자기 증명
한석 목사
한 때 베스트셀러였던 “당신이 옳다”라는 책에서 정혜신 작가는 ‘사람들이 모두 아픈 이유는 자기 존재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함으로 만성적인 ‘나’ 기근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인정에서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거기서 자기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할 때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은 위기를 느낀다. 사람들이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 몰려 자기 존재 증명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다가 기진맥진해진다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이 쓴 책, ‘불안’에서도 사람들이 불안에 쫓기는 이유를 ‘인정결핍’ 때문이라 본다. 사람들은 이 사회가 정해 놓은 성공의 기준에 이르지 못해 남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할까 봐 늘 불안에 쫓긴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이 주택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주거에 대한 불안’을 넘어서 ‘자기증명’의 기준 중 하나로 ‘주택 소유’로 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최근에 장서우 작가가 《더는 나를 증명하지 않기로 했다》라는 책에서 ‘마음이 공허한 사람의 특징’을 열거한다. 현대인은 자신의 일과 자신의 존재 가치와 동일시한다. '내가 하는 일의 가치 = 나의 존재 가치'라는 믿음이 강해서 자신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무가치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현대인은 늘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남들에게 보이는 일의 성과'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동일하게 여기기 때문에 외적인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욕구가 강하다. 그러다 보니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존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믿질 못하고, 늘 타인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여 외적인 성과를 보여줘야만 자기 존재를 긍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겉으로는 세상의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타인의 평가에 초연한 듯이 굴지만, 실제로는 외부 성취를 통해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팀 켈러는 <일과 영성>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성도는 ‘직장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일을 통해 추구하는 그 인정과 중요감은 이미 복음 안에서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음안에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정이 없어도 우리의 선한 일을 지속적으로 인내하며 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복음은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자신의 목숨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또 가장 소중한 자신의 자식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그 사랑이다. 이것을 우리가 경험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나보다 더 사랑하게 되고, 더 이상 자기증명을 위해 살지 않게 된다.
자기 증명
한석 목사
한 때 베스트셀러였던 “당신이 옳다”라는 책에서 정혜신 작가는 ‘사람들이 모두 아픈 이유는 자기 존재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함으로 만성적인 ‘나’ 기근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인정에서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거기서 자기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할 때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은 위기를 느낀다. 사람들이 자기 소멸의 벼랑 끝에 몰려 자기 존재 증명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다가 기진맥진해진다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이 쓴 책, ‘불안’에서도 사람들이 불안에 쫓기는 이유를 ‘인정결핍’ 때문이라 본다. 사람들은 이 사회가 정해 놓은 성공의 기준에 이르지 못해 남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할까 봐 늘 불안에 쫓긴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이 주택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주거에 대한 불안’을 넘어서 ‘자기증명’의 기준 중 하나로 ‘주택 소유’로 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최근에 장서우 작가가 《더는 나를 증명하지 않기로 했다》라는 책에서 ‘마음이 공허한 사람의 특징’을 열거한다. 현대인은 자신의 일과 자신의 존재 가치와 동일시한다. '내가 하는 일의 가치 = 나의 존재 가치'라는 믿음이 강해서 자신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무가치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현대인은 늘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남들에게 보이는 일의 성과'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동일하게 여기기 때문에 외적인 성과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욕구가 강하다. 그러다 보니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존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믿질 못하고, 늘 타인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여 외적인 성과를 보여줘야만 자기 존재를 긍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겉으로는 세상의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타인의 평가에 초연한 듯이 굴지만, 실제로는 외부 성취를 통해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팀 켈러는 <일과 영성>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성도는 ‘직장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일을 통해 추구하는 그 인정과 중요감은 이미 복음 안에서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음안에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정이 없어도 우리의 선한 일을 지속적으로 인내하며 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복음은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자신의 목숨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또 가장 소중한 자신의 자식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그 사랑이다. 이것을 우리가 경험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나보다 더 사랑하게 되고, 더 이상 자기증명을 위해 살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