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태복음 20:28]


23.08.06. 천응교회 교육부서 교육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 한석 목사

2023-08-05
조회수 222

천응교회 교육부서 교육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한석 목사

우리 아이들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루 동안 우리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쏟는 시간과 그러는 사이 여러 이미지와 영상과 반복되는 표어를 접하며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은 지금까지 존재한 그 어떤 환경보다 철저히 에워싸며 일상적인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며 다양한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심지어 우리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디지털 문화와 그로 인한 다양한 내러티브에서 나온다.

 

이처럼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우리 아이들은 교회에서 받는 그 어떤 교육보다 효과적인 방식으로 세상의 문화 교리 문답을 받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교회보다 훨씬 더 긴 시간으로 말이다. 이를 ‘세뇌 교육’이라고 불러도 과장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교회 안에서 지도를 받으며 성장했다고 해도 아무렇지 않게 “서로가 진짜 사랑해서 육체 관계를 갖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각자 나름대로의 성적취향이 있으니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 “왜 결혼 전에 사랑하고 성관계를 가지면 안돼.” “우리가 가진 자유를 강요하는 지 모르겠어!”라고 말하며 부모나 교회에 대항한다.

 

이에 당황한 부모와 교회는 성경 본문을 아이들에게 제시해 보지만, 별다른 교화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주장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시대의 내러티브, 곧 정체성과 자유와 도덕성에 관한 내러티브가 그들의 의식 밑바닥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대부분의 교회는 찬양 콘서트, 빅 이벤트, 재미있고 흥미로운 캠프 등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안적 콘텐츠는 한국교회와 서양교회 모두에서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천응교회와 같은 장로교를 탄생시켰던 개혁주의(장로교신학) 교리 문답서는 그 자체로 그 당시 주류였던 로마카톨릭에 대항하는 대항적 교리 문답의 기능을 수행했다. 교리 교육을 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천주교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형태이다. 그 가운데서도 하이델베르크,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문답과 같은 교리 문답서는 여전히 교회에서 참고해야 할 필수적인 자료이다.

 

이에 천응교회 교육부서는 여러 해 전부터 세상이 우리 아이들에게 주입하려고 하는 문화교리를 대항하기 위해 대항적 교리 문답을 구성하려고 노력해왔다. 천응교회 교육부서의 7-8월은 성경학교를 진행하지요. 특별하게 각 부서마다 3-4주씩 특별 성경학교를 하고 있다. 그런데 평소에 천응교회 교육 부서들은 교리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영 유치부는 성경의 스토리를 (하나 바이블)를, 유초등부는 소요리교리문답을 반복교육하고, 중고등부는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과 뉴시티 교리문답을 혼합하여 반복하여 가르치고 있다.

 

이런 교육컨텐츠를 계속지향하는 이유는 여러 해 동안 교육부서를 지도해보니 이벤트, 찬양집회, 놀이문화 등으로는 세상을 대항하여 신앙을 지키기에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교회학교 교육이 만족스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좀 더 연구하고 노력하고 아이들 눈높이를 고려하면서 더 세밀한 교리교육을 해 나가면 좋겠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