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태복음 20:28]


23.07.23. 세속(한국)사회에서 우리 교회의 모습은?(3) - 한석 목사

202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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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한국)사회에서 우리 교회의 모습은?(3)

한석 목사

코로나19 이후 천응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세속사회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나누고 있다. 천응교회의 나아가야 할 모델은 가장 박해받고, 가장 다양한 민족과 다문화 사회였던 ‘초대교회’ 모습이다. 그리고 그 초대교회 모습 중에 ‘다민족 공동체’의 모습과 ‘모든(타종교인과 외국인 포함) 가난한 자를 돌보는 공동체’에 대해 살펴보았다. 오늘은 세 번째 초대교회 모델을 살펴보려고 한다.


천응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초대교회 모습 세 번째는 ‘공손한(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는 공동체’이다. 현재 한국사회는 정치적으로 진보와 보수가 분열되어 있으며, 문화에 있어서도 젊은(MZ)세대와 기성세대의 분열, 진보와 보수 간의 분열, 성별적으로도 젊은 여성과 젊은 남성들 사이의 분열, 한국교회도 진보적 교회관과 보수적 교회관을 가진 분들로 나뉘어져 서로의 생각을 신중히 경청하며 관대하게 나누지 못한다. 한국사회는 현재 상대방을 존중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며 극단적인 비방과 분열의 양극을 보이고 있다. 


이런 한국사회 상황에서 기독교인(교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경이 신자에게 자유를 허락한 문제, 즉 성경의 지침이 아닌 각자에게 주어진 지혜를 따라 판단해야 할 정치적 문제, 문화적 문제에 대해서 교인의 자유에 맡겨야 한다. 그리고 교인들은 자신과 다른 시각을 지닌 사람들과 대화할 때 공손한 자세로 경청해야 할 것이다. 공손한 자세의 모습은 타인을 용서하고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교회 안팎으로 이루어진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그 특징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공손한 자세는 ‘겸손한 모습’으로 나타나야한다. 우리가 각자 자기 나름대로 증명 불가능한 신앙을 가지고 있으며, 증명할 수 있는 사실에 한계가 있음을 겸손하게 인정해야 한다. 고로 타인의 신앙 체계에 근거하여 그들을 비판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2) 공손한 자세는 ‘인내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 인내는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이해하며 공감하는 태도이다. 특히 우리와 다른 또는 상이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인내함이 요청된다. 3) 공손한 자세는 ‘관용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 관용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이다. 심지어 상대가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만한 사상을 옹호하더라도 ‘관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는 우리가 잘못된 관점이나 행동까지 받아들여야 한다든가 그러한 잘못조차 묵인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4) 공손한 자세는 ‘자기 의를 부인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복음은 우리가 의롭지 않게 살아가고 있음을 늘 상기시킨다. 그렇기에 우리를 억압하고 욕하는 자가 있더라도 그들을 경멸하거나 모욕하지 않도록 공손한 자세가 요구된다.


아마도 ‘천응교회’가 가장 드러내기 어려운 모습 중에 하나가 ‘공손하고 겸손한 공동체’ 모습일 것이다. 우리 공동체도 정치적 입장의 분열, 문화적 태도의 분열, 성별 그리고 세대적 분열 등등 현대한국사회와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손하고 겸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기 의를 부인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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