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태복음 20:28]


22.10.30. 불안을 기쁨으로! - 이미영 성도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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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기쁨으로!

이미영 성도

우리 가정에 셋째가 태어났다. 두 번의 유산 후에 찾아와 준 귀한 아이였다. 그래서 임신 기간 내내 다시 잘못될 수도 있다는 불안이 때때로 찾아왔다. 임신 초기가 지나 안정기가 되었어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었다.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았던 가을 초입, 매스컴에 한 연예인의 유산 소식이 들려왔다. 예정일을 2주 남겨둔 날, 알 수 없는 이유의 유산이었다.

 

이제는 정말 괜찮겠지, 애써 불안을 떨쳐내고 있던 내 마음이 다시 요동쳤다. 만약 우리 조이도 만날 날을 앞두고 데려가시면 어떡하나, 일어나지도 않은 온갖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며 마음을 가난하게 만들었다.

 

드디어 예정된 날짜보다 일 주 앞서 조이의 유도분만일이 정해졌다. 그런데 순조롭게 진행되던 분만과정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진통이 더이상 세지지 않았다. 선생님은 긴급 수술로 진행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마취과 선생님을 부르셨다.

 

그 순간 애써 모른척 하며 누르고 눌러왔던 불안함이 터져나왔다. 무섭고 떨리는 마음에 주님을 얼마나 불렀는지 모른다. 기도도 나오지 않았다. 속으로 계속 주님… 주님…부르기만 했다. 그것은 ‘주님 왜 이렇게 힘들게 하시나요’ 하는 원망도, ‘제발 도와주세요’ 하는 간절함도, ‘나 진짜 못하겠어요’ 하는 포기도 다 섞여있던 간절한 한 마디의 기도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주님을 부르며 분만이 진행되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의사 선생님이 나가시고 간호사 선생님이 들어오시면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모님, 걱정마세요! 저는 분만 할 거에요! 그렇게 만들거에요!” 얼마나 확신에 찬 말투였는지! 그러면서 다른 간호사님과 함께 진통이 올 때마다 내 배를 눌러주고 여러방법으로 애써주셨다. 나는 내 안에 불안과 두려움을 밀어내고 계속되는 극심한 진통과 대면하며 용기를 내었다. 없는 힘을 쥐어짰다. 불안해하고만 있을 일이 아니었다. 간호사 선생님을 통해 주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마! 그냥 나한테 맡겨!”

 

마침내 조이는 수술시간 15분을 남겨두고 태어났다. 조이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내 몸에는 아무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정신없는 순간 마음만은 너무 평안해졌다. 10개월 동안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던 불안이 싹 사라졌다. 그래… 주님이 알아서 하실텐데, 그 분께 다 맡기면 되는데, 그걸 못해서 나는 임신기간 내내 기쁨을 누리지 못했었다. 한 아이를 주시고, 뱃속에서 키우게 하시고 그 과정에서 알게 하시는 생명의 신비와 소중함을 마음껏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주님만 의지하고 나니 비로소 기쁨이 찾아왔다!

 

셋째의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아이의 이름 ‘조이’처럼 주님 주시는 기쁨으로 살아가려면,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고 그 분 앞에 내려놔야 한다는 것을 너무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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