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태복음 20:28]


22.10.23. 시드니 생활(3) - 한석 목사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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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생활(3)

한석 목사

시드니에 도착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그 중에 대부분은 지인들(교우들) 그리고 시드니 지역에서 사역하는 목사님들과 친구들이었다. 목사님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언제나 따라오는 질문이 "어떻게 시드니에 오셨나요?"였다. "예, 섬기는 천응교회에서 1년간 안식년을 주셔서 오게 되었습니다."라는 대답을 했다. 그러고 나면 거의 대부분(10명중에 9명)은 믿지 않은 눈치였다. 그분들은 속으로 "아마도 교회에서 쫓겨난다 보다, 교회에 큰 일이 있어 잠시 피하려고 시드니에 왔구나"라는 눈치였다. 코로나 이후에 모든 교회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데 이런 시기에 1년간 안식년을 교회가 주었다는 말에 믿지 않은 눈치였다. 저는 그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제가 섬기는 천응교회는 일반적인 교회와는 조금 다릅니다."

 

이미 지난 두 번에 걸쳐 말씀드린 대로, 시드니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는 참으로 영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다. 청년시절 헌신했던 형제 자매들이 40대가 되어서는 복음 없이 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그들 대부분은 철저하게 '가족 중심'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과 대화를 하다가 반드시 따라오는 대화가 "목사님! 가족들이 이 곳에 다 있는데, 이제 그만 시드니로 오시지요!"였다. 실제로 어느 젊은 2세 사역자 가정에서 '가족이 먼저인가? 아니면 교회가 먼저인가?'라는 주제로 새벽 1시까지 토론한 적도 있었다.

 

이런 와중에 저는 시드니에 있는 교회들로부터 2번 정도 담임목사로 와 달라는 청빙을 받았다. 한 교회는 너무 급하게 담임목사를 찾고 있었다. "목사님! 제가 10월달에는 한국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가족들이 다 시드니에 살고 있으니 시드니로 오셔서 저희 교회에 담임목사로 와 주십시오"라는 것이었다. 물론 두 번다 정중하게 거절했다. "저는 현재 섬기는 교회의 배려로 이곳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안식년 중에 교회의 허락도 없이 제가 편한대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저는 가족이 ~~~~"라는 대답을 했다.

 

저에게 "가족이 먼저인가? 자녀들이 먼저인가? 아니면 교회가 먼저인가?"라는 고민이 늘 있었다. 제가 전에는 이런 말을 천응교회 성도들에게 자주 했던 것 같다. "아내가 한국에서 목회가 힘들다고 말하면, 저는 언제든지 아내를 위해 목회를 내려놓을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바뀐 것 같다. 아내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서 그리고 시드니에서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은 바뀐 것 같다. 그 바뀐 생각은?

 

천응에서 교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에게는 '교회가 먼저인가요? 아니면 가족이 먼저인가요?'

그리고 그 대답의 근거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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