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조국 목사
2011년 대학을 졸업하고 한 회사에 취업 지원서를 낼 때, 고등학교 생활기록부가 필요했다. 아마도 그 회사는 개근의 여부와 성실성을 고등학교부터 확인하고자 한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 후 10년 가까이 되었을 때다.
생활기록부를 떼보니 거기에 성적도 나오고, 담임 선생님의 의견도 적혀 있고 키 몸무게도 나오고, 여러 가지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장래 희망란에 이렇게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 1 장래희망 : 목사 / 고 2 장래희망 : 목사
나는 10년 가까이, 고등학교 시절 장래희망이 목사인줄 모르고 살았다. 10년이 지난 나는 그 장래희망과는 아주 아주 멀어져 있었다. 그런데 그 장래희망을 적은지 약 22년 후에, 목사 임직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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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때, 등교시간이 6시 30분이었다. 30분 정도 걸어가야 했으니 집에서는 6시에 나와야 했다. 당시 내가 속한 교회 말고 집 바로 앞에, 아주 작고 허름한 상가에 교회 예배당이 있었는데, 나는 종종 그곳에 새벽기도를 나갔다. 새벽기도를 참석하고, 6시가 되어 학교로 등교하곤 했다.
그 교회의 목사님은, 머리가 하얗고 연세가 있으셨다. 예배당은 모든 것이 낡고 허름했다. 새벽기도회의 참여자들도 10명 남짓, 그리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느날, 목사님이 설교가 끝나고 기도를 하시는데, 강단에서 이런 기도를 하셨다.
“주님 우리와 함께 예배하는 저 어린 학생을 기억하시고, 늘 함께 하시며, 주의 자녀로 귀하게 자라게 하옵소서”
아마, 그때인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 나의 장래희망이 목사가 된 것이.
교복을 입고 맨 앞에 앉아, 졸린 눈을 비비고 있는, 누군지도 모르는 나에게 목사님은, 시선을 옮겨, 주님의 마음으로 바라보시며, 예배 가운데 나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 교회의 이름도, 그 목사님의 성함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를 위해 기도해준 그 기도와, 목사님의 마음은 여전히 내 안에 소중히 기억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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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목사가 참 많다. 그리고 교회의 문제에 목사가 관여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나도 이제 목사다. 모두가 처음엔 주님의 마음으로 사역했을 것이다. 처음엔 예수의 사랑으로 사역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끝까지 그러지는 못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묵묵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도들을 섬기는 목사들이 있다.
오랜 시간, 허름한 예배당을 지키며, 머리가 희어질 때까지, 주의 말씀을 전하며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교복 입은 한 아이를 위해 기도하며 축복해주는 목사.
나는 그런 이름 없는 목사가 되고 싶다.
목사
조국 목사
2011년 대학을 졸업하고 한 회사에 취업 지원서를 낼 때, 고등학교 생활기록부가 필요했다. 아마도 그 회사는 개근의 여부와 성실성을 고등학교부터 확인하고자 한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 후 10년 가까이 되었을 때다.
생활기록부를 떼보니 거기에 성적도 나오고, 담임 선생님의 의견도 적혀 있고 키 몸무게도 나오고, 여러 가지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장래 희망란에 이렇게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고 1 장래희망 : 목사 / 고 2 장래희망 : 목사
나는 10년 가까이, 고등학교 시절 장래희망이 목사인줄 모르고 살았다. 10년이 지난 나는 그 장래희망과는 아주 아주 멀어져 있었다. 그런데 그 장래희망을 적은지 약 22년 후에, 목사 임직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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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때, 등교시간이 6시 30분이었다. 30분 정도 걸어가야 했으니 집에서는 6시에 나와야 했다. 당시 내가 속한 교회 말고 집 바로 앞에, 아주 작고 허름한 상가에 교회 예배당이 있었는데, 나는 종종 그곳에 새벽기도를 나갔다. 새벽기도를 참석하고, 6시가 되어 학교로 등교하곤 했다.
그 교회의 목사님은, 머리가 하얗고 연세가 있으셨다. 예배당은 모든 것이 낡고 허름했다. 새벽기도회의 참여자들도 10명 남짓, 그리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느날, 목사님이 설교가 끝나고 기도를 하시는데, 강단에서 이런 기도를 하셨다.
“주님 우리와 함께 예배하는 저 어린 학생을 기억하시고, 늘 함께 하시며, 주의 자녀로 귀하게 자라게 하옵소서”
아마, 그때인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 나의 장래희망이 목사가 된 것이.
교복을 입고 맨 앞에 앉아, 졸린 눈을 비비고 있는, 누군지도 모르는 나에게 목사님은, 시선을 옮겨, 주님의 마음으로 바라보시며, 예배 가운데 나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 교회의 이름도, 그 목사님의 성함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를 위해 기도해준 그 기도와, 목사님의 마음은 여전히 내 안에 소중히 기억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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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목사가 참 많다. 그리고 교회의 문제에 목사가 관여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나도 이제 목사다. 모두가 처음엔 주님의 마음으로 사역했을 것이다. 처음엔 예수의 사랑으로 사역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끝까지 그러지는 못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묵묵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도들을 섬기는 목사들이 있다.
오랜 시간, 허름한 예배당을 지키며, 머리가 희어질 때까지, 주의 말씀을 전하며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교복 입은 한 아이를 위해 기도하며 축복해주는 목사.
나는 그런 이름 없는 목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