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태복음 20:28]


22.09.25. 젊은 목사에게(이홍범 목사에게) 없는 것 - 이홍범 목사

2022-09-24
조회수 717

젊은 목사에게(이홍범 목사에게) 없는 것

이홍범 목사

한 성도님의 가정 심방에 가서, 서호 목사님이 천응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실 때 이야기를 들었다. 옛날에, 그 성도님의 남편분이 술을 드시고 집에 와서 밤새 술주정을 하며 괴롭히면, 새벽 2시건, 3시건, 서호 목사님과 사모님이 집으로 오셔서 술에 취한 남편분의 술주정을 다 들어주시고, 잠까지 재우고, 돌아가셨다는 얘기였다. 뿐만 아니라, 집 도배도 사모님과 목사님이 오셔서 다 해주고 가셨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나에게 딱 떠오르는 한 문장은... "이래서 다르구나, 같을 수가 없구나" 였다.

젊은 목사인 나와 다르다는 얘기다. 아무리 내가 신학공부와 설교 준비를 많이 하고, 기도를 많이 하고, 설교를 잘한다고 하더라도...(잘하지도 못한다;;) 그것이 성도들에게 전달되는 그 감동과 깊이는... 새벽 2시에 내 집에 찾아와서, 나와 고통을 함께 나눠 짊어진 목회자의 설교에 절대로 미치지 못할 것이다.... 왜냐면, 그 성도는, 그 양은, 그 목회자로부터 나를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참 목자의 사랑과 돌봄을 느끼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팀켈러 목사님이 신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여러분은 설교 준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성경을 연구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설교 준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심방’이다. 설교자는 늘 성도 곁에 있어야 한다. 성도의 아픔과 고민을 이해하고 공감할 때 설교 메시지가 성육 신하여 성도들 곁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공중에 떠 있는 설교가 되어버린다. "

 

호주에 계신 한석 목사님이 카톡을 보내셨다.

"이목사님, 제가 이번에 들어갔을 때 환우 심방을 하고 싶습니다. 도착하는 당일에도 괜찮으니 최대한 빠른 날로, 심방을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도대체 서호 목사님, 한석 목사님은 뭐하시는 분들일까?? 어떻게 새벽 2시에 잠도 안 자고, 성도 집에 가서 그 고생을 감수할까? 어떻게 비행기 타고 오느라 피곤에 쩌들었을 텐데도, 그날이라도 바로 환우 신방을 가겠다고 하는 걸까? 그리고, 왜 이홍범 목사에게는 저 두 분 목사님 안에 있는, 성도를 향한 따스한 사랑과 뜨거운 열정이 없을까? 주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 (요 21:17)

 

두 번째 대리당회장으로 교회를 섬기며, 참 많이 느끼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힘들고, 많이 감사한 시간이었다. 작년에 첫 번째 대리 당회장을 할 때는, 내가 잘 못하고, 나에게 없는 것이 "설교"만 보였는데, 올해 두 번째 대리 당회장을 할 때는, 거기에 더해 "심방(양을 돌보는 목자의 마음)" 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없는 게 왜 이렇게 많은지...)

시대가 변했다. 성도들이 변하고, 신앙과 삶의 모습이 변한다. 그러나 다 변해도, 다 없어도.. 주를 향한 사랑의 마음으로 양무리를 위해 살 줄 아는 교회 지도자들(사역자, 장로, 그 외에 모든 교회의 리더들)의 헌신과, 그 지도자들을 인정하고, 그를 따라 주님께로 나아가고자 하는 성도들의 겸손한 마음은 끝까지 있어야 한다. 주님! 천응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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