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태복음 20:28]


22.02.27. ‘영적 봄’을 기다리며 - 한석 목사

202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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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봄’을 기다리며

한석 목사

입춘(立春)이 지났는데, 온다고 한 봄은 안 오고 바람만 매섭다. 언뜻 언뜻 풀렸다가 다시 꽁꽁 얼어붙게 만든다. 쉬운 일이 없나 보다. 봄이 오는 것도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봄은 오고 있다. 그것을 믿는 것, 그것을 믿고 추위를 견디고 서로에게 온기를 베푸는 것, 뿌릴 씨앗을 준비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인생이고 삶일 것이다.

 

천응교회와 노회의 허락을 받아 2022년 3월 18일부터 시작될 안식년을 기다리면서 천응교회 목회를 스스로 돌아본다. 두 가지 마음이 든다. 하나는 지난 세월 내가 무얼했을까? 하는 자괴하는 마음이다. 어떻게 보면 2010년부터 그렇게 외치고 외치고 외치고 왔건만 변하지 않는 성도들 모습 등을 보면서 자괴하는 마음이 든다. 또 다른 하나는 스스로를 위로하는 마음이 든다. 애써 그렇게 생각하려고 하는 것 같다. 아직 천응교회의 봄은 오지 않았어! 봄이 숨어 있긴 하지만 지금 오고 있을거야! 어쩌면 봄이 오고 있는데 내 눈에 비취지 않고 있는거야! 기다려야 해…조금 더 기다려 보아야 해…스스로 위로한다. ‘지금 천응교회는 영적 봄이 오고 있는거야~


저는 천응교회를 생각하며 ‘영적 봄’(?)을 기다리고 있으며, 올 것 같은데, 오고 있는 것 같은데, 많이 변화되고 있는 것 같은데…아직 아닌 모습들 때문에, 아직도 겨울인 것 같은 추위 때문에 몸이 아파온다.

 

내가 생각하는 ‘영적 봄’은 무엇인가? 천응을 다니고, 천응에서 교회를 이루고 있는 분들이 복음을 따라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복음이 각자의 일부분이 아니라, 복음이 각자의 전부가 되고, 그 복음이 가정에서, 그 복음이 직장에서, 그 복음이 사회에서 드러내지는 것이다. 교회가 삶의 일부가 아니고, 교회가 각자의 삶의 중심이고, 교회가 각자의 삶의 근원인 모습이다. 복음이 우리의 전부가 되고, 교회가 우리의 전부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영적 봄’이다.

 

하나님 나라의 역사는 흐른다. 더 넓은 바다로, 억눌리고 눈치 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깨를 펴는 땅을 향해, 땅의 사람들이 존귀한 하늘의 사람들이 되는 날을 향해, 하나님 나라의 역사는 흐르고 흐른다. 아무도 막지 못한다. 막으면 뛰어넘고 돌아가며, 앞으로 더 멀리 달려가는 강물처럼 그렇게 흘러간다.

 

가장 추운 밤에 언 땅이 풀리는 소리를 듣는다. 가장 어두운 밤에, 벚꽃 화사한 아침을 본다. 더 정의로운 나라가 될 것이다. 판결은 누구에게나 올바르고, 권력자는 더 겸손한 종이 되고, 악한 자들은 그 뼈가 흩어지는, 공의로운 나라가 될 것이다.

 

“하나님이여, 그들의 입에서 이를 꺾으소서. 여호와여 젊은 사자의 어금니를 꺾어내소서...그 때에 진실로 의인에게 갚음이 있고, 진실로 땅에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 하리로다”(시 58: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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