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태복음 20:28]


22.02.06. 다른 삶의 방식: 신앙과 정치 - 한석 목사

2022-02-05
조회수 498

 다른 삶의 방식: 신앙과 정치

한석 목사

우리 나라는 선거철만 되면 두 진영으로 나눠지는 것 같다. 거대 양 정당이 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일 것이다. 토착 왜구, 종북 좌파라는 프레임으로 상대방을 욕하고 비난한다. 여러분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과연 정치가 복음보다 앞설 수 있을까요? 아니다! 그정치 이데올로기(진보나 보수)가 사회를 구원할 것이라 믿으시나요? 리스도인은 정치의 영역안에서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하는가?

 

존 스토트는 ‘기독교인이 데모도 할 수 있고 파업도 할 수 있지만 우리의 반대는 상대방을 향한 분노의 반대라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한 반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분이 정치 공간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으로 살 수 있지만 잃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복음의 품위가 있음을 기억하라! 더 나아가, 여러분은 양당의 어느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말씀의 기준으로 서로를 바라보고자 해야 한다.

 

한번 생각해 보시라.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을 앞둔 광야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주시며, 애굽의 풍속도 가나안의 풍속도 거부하며 오직 말씀 안에서 살 것을 요구하신다. 하나님은 가나안의 풍속을 거부하는 '거룩한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 특별한 소유' 즉 전혀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사는 공동체를 원하신 것이다. 

 

우리에게 아마도 가나안은 정치영역일 것이다. 정치 영역이라는 새로운 가나안에서 우리는 세상의 방식이 아닌 다른 삶의 방식의 존재로 서야 한다. 오늘 한국교회의 문제는 정치 참여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영역에 들어가면 세상 사람들과 똑 같아진다는 것이 문제이다. 복음이 사라져 버린다. 가나안의 문화영향을 받는다. 기독교인이 복음(기독교와 신앙)을 저버리고 서로를 물어뜯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정치를 어떻게 보아야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을까? 복음의 방식으로 정치를 본 다는 것은 무엇일까? 정치를 바라볼 때 창조-타락-구속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창조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신 창조와 인간의 존엄함을 기억하고, 이 세상을 새롭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의 사명임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타락은 어떤 이데올로기도(보수도 진보) 완벽한 이상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문제는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다. 이 세상의 문제는 사람의 부패한 본성의 문제이다. 이것을 이해할 때 한 특정 정당을 100% 선하게 보지 않게 해주고, 나와 다른 정당의 사람들을 100% 악으로 규정하지도 않게 해준다. 오늘날 정치는 다른 정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무조건 비난하며 조롱하는 것을 자신들의 정당을 위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정치 이데올로기(진보 or 보수)가 우상이 된 증거이다. 우리는 특정 정당의 정책을 반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의 인격을 조롱하거나 모독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는 태도이다.

 

우리는 늘 말씀 앞에 살려고 하고 말씀의 원리를 지키려고 해도 정치가 어려운 이유는 100% 말씀에 딱 맞는 정책이나 정당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방식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정치라는 영역안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내가 지지하지 않는 정당을 미워하고 분노하고 있다면 복음의 방식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 방식이다. 더 나아가 정치(진보나 보수)가 우상숭배가 되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정치는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정치는 절대적이지 않다. 우리에게 복음만이 절대적이다.

 

독일의 총리인 메르켈은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며 말 바꾸기를 쉽게 하는 정치의 영역에서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서 자신의 정치를 '품위를 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정치' 라고 불렀다. 정치는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것이 아니다. 정치의 영역에서 우리도 품위를 지키며 좀 더 거룩한 싸움을 싸울 수 있지 않을까? 하나님을 사랑하는 복음의 은혜로 정치 영역에서 세상의 프레임 속에 갇히지 않고 살아갈 수 없을까? 당신은 정치영역에서 분노하고 있는가? 은혜의 복음으로 돌아오라! 다른 방식(복음의 방식)으로 정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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