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태복음 20:28]


25.06.08. 두 나라 시민으로 산다는 것 - 오이삭 목사

202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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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나라 시민으로 산다는 것

오이삭 목사

우리는 하나님 나라 백성이면서 동시에 이 땅, 이 나라의 백성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미리 당겨와서 살고 있으며, 동시에 이 땅의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많은 신자들이 헷갈려합니다. 두 나라를 살아야 하는데,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그 균형이 깨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서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이 사회의 높은 자리, 요직, 엘리트 그룹에 들어가서 입지를 다져서 하나님 나라가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이 세상과 엮이는 것이 싫어서 세상과 단절하거나, 깊은 산이나 수도원으로 들어가버리는 경우도 기독교 역사에 종종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사실 두 나라 시민으로 산다는 것은 죽기를 각오하는 일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대로 세상은 끝까지 기독교와 복음을 거절할 것이고, 그래서 심판받는 자리로 갈 것입니다. 그들과 반대로 사는 우리는 목숨을 걸고, 죽음을 각오하고 예수 믿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믿는 복음과 진리는 악한 세상이 가진 죄와 결코 타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변하지 않는 것으로 싸우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어떤 신자들은 이 나라의 지도자를 위해서 기도할 때도 그들이 예수님을 믿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믿음으로 모든 것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위험한 것입니다. 이 나라가 예수 믿는데 좋은 환경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도 애매합니다. 왜냐하면 환경이 좋아져야 믿음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죽음을 각오하는 것은 미루어두고, 좀 더 편한 삶과 신앙을 위해서 정치가와 지도자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아닐까요?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영역은 믿는 사람 뿐만이 아닙니다. 믿지 않는 사람,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을 포함한 모든 역사를 다스리십니다. 그 통치를 우리가 기도와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자신만을 위해서 다른 이에게 폐를 끼치는 신앙이 아닌, 함께 하나님의 백성으로 커가고,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 있는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을 맡은 두나라 시민으로써 지혜롭고 분별과 책임있게 살아가는 천응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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