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태복음 20:28]


25.05.11. 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 다른 길이 시작됩니다 - 오이삭 목사

202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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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서 또 다른 길이 시작됩니다 

오이삭 목사

장례예배를 준비하면서 한 사람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유가족과 공동체의 지체들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죽음으로 끝이라면 인생을 조심스럽게 살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필요도 없는 불행한 인생이겠지요. 그러나 죽음이 본인에게도 또 다른 사람에게도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이는 인생을 소중하게,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 인생관과 신앙관의 기초입니다. 부활신앙, 하늘소망, 종말론,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지만 우리의 길이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죽음에서 다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이 묵상을 도와줄 수 있는 시 한편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백창우 시인의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입니다.

 

이렇게 아무런 꿈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가문 가슴에, 어둡고 막막한 가슴에

푸른 하늘 열릴 날이 있을 거야

고운 아침 맞을 날이 있을 거야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말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

 

길을 가는 사람만이 볼 수 있지

길을 가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지

걸어가렴, 어느 날 그대 마음에 난 길 위로

그대 꿈꾸던 세상의 음악이 울릴 테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이제부터 걸어갈 길 사이에

겨울나무처럼 그대는 고단하게 서 있지만

길은 끝나지 않았어, 끝이라고 생각될 때

그때가 바로,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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