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과 숙제
오이삭 목사
12월 3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 새벽기도회 설교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 점검을 하는 도중에 핸드폰에 이상한 알림이 하나 떴습니다. “<속보>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잘 못 본 건 아닐까 하면서 인터넷 뉴스를 켜보니 실제상황이었습니다. ‘아니, 1970, 80년대도 아니고, 계엄이라고? 영화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고?’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역사수업이나 TV, 인터넷, 영화에서나 들었던 계엄이 지금 이 시대에 일어났다는 것이 금방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계엄 상황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찾아보았습니다. 비상계엄시에는 대통령이 임명한 계엄사령관이 모든 사법권과 행정권을 가지고 군사법으로 다스리게 되며, 모든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게 된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엄이 국가경제와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하니까 마음이 굉장히 복잡해졌습니다. 계엄 소식에 환율과 주가가 요동치는 것을 보니, IMF 때보다도 더 어렵다는 이 시기를 버티고 있는 서민들, 그중에서도 우리 교우들의 삶의 더 어려워질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이 어려운 현실을 우리 자녀들이 어떻게 겪어 나갈지, 우리의 예배와 신앙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생각은 점점 깊어졌습니다.
겨우 자리에는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도가 저절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이 나라와 이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한국교회와 우리 교우들을 지켜주시옵소서. 어려움을 너무 많이 겪지 않게 해주옵소서. 이 어려운 상황들이 속히 지나가게 하옵소서.’ 기도하다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에 깨어서 확인해보니, 계엄 해제가 가결이 되었고,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는 것입니다. 저의 걱정이 현실화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물론 이 일로 인해서 또 다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고, 탄핵 정국이 되면 나라가 흔들리고, 경제나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이 모든 상황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며, 동시에 숙제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은 감사로 받아 누리고, 허락하신 숙제는 함께 기도하면서 풀어가는 천응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선물과 숙제
오이삭 목사
12월 3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 새벽기도회 설교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 점검을 하는 도중에 핸드폰에 이상한 알림이 하나 떴습니다. “<속보>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잘 못 본 건 아닐까 하면서 인터넷 뉴스를 켜보니 실제상황이었습니다. ‘아니, 1970, 80년대도 아니고, 계엄이라고? 영화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고?’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역사수업이나 TV, 인터넷, 영화에서나 들었던 계엄이 지금 이 시대에 일어났다는 것이 금방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계엄 상황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찾아보았습니다. 비상계엄시에는 대통령이 임명한 계엄사령관이 모든 사법권과 행정권을 가지고 군사법으로 다스리게 되며, 모든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게 된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엄이 국가경제와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하니까 마음이 굉장히 복잡해졌습니다. 계엄 소식에 환율과 주가가 요동치는 것을 보니, IMF 때보다도 더 어렵다는 이 시기를 버티고 있는 서민들, 그중에서도 우리 교우들의 삶의 더 어려워질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이 어려운 현실을 우리 자녀들이 어떻게 겪어 나갈지, 우리의 예배와 신앙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생각은 점점 깊어졌습니다.
겨우 자리에는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도가 저절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이 나라와 이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한국교회와 우리 교우들을 지켜주시옵소서. 어려움을 너무 많이 겪지 않게 해주옵소서. 이 어려운 상황들이 속히 지나가게 하옵소서.’ 기도하다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에 깨어서 확인해보니, 계엄 해제가 가결이 되었고,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는 것입니다. 저의 걱정이 현실화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물론 이 일로 인해서 또 다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고, 탄핵 정국이 되면 나라가 흔들리고, 경제나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이 모든 상황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며, 동시에 숙제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은 감사로 받아 누리고, 허락하신 숙제는 함께 기도하면서 풀어가는 천응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